예쁘기만한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2)<백사: 연기 (2019)White Snake白蛇:缘起>

2020. 5. 13. 23:03중국 애니메이션

2019년 초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이다. 포스팅 자체는 영화를 보면서 감상한 메모를 바탕으로 기입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아주 별로였고, 캐릭터의 매력도 많이 부족했다. 가장 괜찮은 부분 그래픽이다. 색감이랑 배경은 확실히 잘 뽑았다. 내용은 끝까지 보지 못할 정도로 몰입도가 없었던 것 같다.

초반 배경은 아주 예쁘다. 뱀잡는 마을인데, 진한 핑크색과 단풍색, 산이 어우러져서 아주 알록달록하다. 영화관 스크린으로 봤으면 아주 기분이 경이로웠을 것 같다. 

초반에 지루한 감이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여자 주인공인 백사가 사건 중에 기억을 잃고 남자 주인공인 아선을 만나게 되고, 20분 동안 백사가 여기 저기 다니면서 기억을 떠올리는데, 그 과정이 약간 지겹게 다가왔다. 여자주인공은 예쁜데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자유를 바라는 젊은이인줄은 알겠는데, 캐릭터 목소리부터 무술까지 디자인이 백사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들었다. 악역이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국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간에 비녀의 힘을 찾으려고 무슨 반인반요한테 가는데, 요즘 시선으로 봤을 때 상당히 민감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늙은 여우 요괴라는 컨셉인데, 너무 헐벗었다는 게 문제다. 애니메이션 치고 이렇게 까지 헐벗은 어린 여자 아이의 캐릭터는 살다 살다 처음 본 것 같다. 그리고 비녀의 힘을 찾으려고 여우를 찾아갔다는 스토리 자체가 재미없었다.

초청이랑 만나고 나서 둘은 우연히 지하 던전에 들어가게 된다. 아선의 잡지식을 통해서 출구를 찾고 도망친다. 중반까지의 이야기인데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도 되지 않는다. 그냥 둘이 서로 좋아하는 갑다, 싶다. 초반에 개그 코드와 귀여움을 담당했던 강아지도 안 나오고 마니까 그만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하던전에 있다가 갑자기 모든 게 생각이 났다는 백사. 남자가 무슨 일이 있든지 나는 네 편이라고 하고, 백사는 아선과 키스를 하게 된다. 아련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게 뭔지 알 수가 없다. 급기야 상의를 벗고 둘이서 관계를 맺는다. 한바탕하고 지하던전에서 나와서 백사는 소청과 함께 간다고 하고, 백사는 아선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한다. 그리고 요괴를 변신한다. 얼굴이 비늘이 쭈르르 나오는데 징그럽다. 

사람과 요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하는 백사, 아선은 백사에게 백허그를 선사하면서 나는 다시 돌아올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강아지랑 뛰어간다. 백사는 징그러운 얼굴로 뒤돌아보면서 걱정하는 표정을 한다. 소청은 그딴 인간따위 버리고 나와 함께 같이 살자고 붙어서 프로포즈하는데 백사는 인간과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선은 다시 헐벗은 어린 여자애한테 다가가서 도움을 청한다. 힘을 얻기 위해서 요괴되려고 해서 거래했고, 같은 때, 국사는 백사와 소청을 찾아냈고, 둘은 싸우기 시작한다. 강아지의 꼬리는 아선 엉덩이에 붙게 되었고, 아선은 요괴로 변신을 완료했다. 그렇게 백사를 찾아가지만 이미 백사는 이무기가 되어 영주성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이제 아선의 고향인 뱀잡는 마을을 멸망시키러 가는 백사. 아선은 함께 떠나자고 한다.

20분을 남기고 더 이상 못 보겠어서 스킵했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찾아보시길.

강아지에게 꼬리가 없다. 그 꼬리는 자신의 주인인 아선에게 있다. 애니메이션 전체로 가장 귀엽고 그나마 보게 만든 캐릭터였다. 애니메이션 자체는 정말 예쁘게 잘 뽑았다. 하지만 스토리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