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ion I.G의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신령사냥神霊狩 ~GHOST HOUND~(2007)>_너 그 자체가 내 뇌내현상!(1)

2020. 3. 31. 19:46일본 애니메이션2/스릴러 및 호러 애니

신령사냥~GHOST HOUND~ 
神霊狩 ~GHOST HOUND~~

 

 

~GHOST HOUND원작 제작사는 Production I.G로, 감독은 나카무라 류타로(中村隆太郎), 방영 기간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총 화수는 22화이다.  20주년 기념으로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와 손을 잡고 만든 작품이다. 제목이 퇴마물이나 배틀물을 연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학원물, 심리학 같은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제작진 측에서는 스피리추얼 애니메이션(spiritual animation)이라고 칭하고 있다. 규슈의 시골을 작품의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일본풍의 요소가 많이 등장하며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규슈 사투리를 사용한다.

 

코모리 타로  오가미 마코토  나카지마 마사유키 

 

다시 보는 신령사냥, 어렸을 때 대충보고 여운만 남고, 조각조각 이미지만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언제 다시 한번 봐야지했는데, 2020년이 된 지금에서야 본다. 유튜브에 Shinreigari Ghost Hound라고 검색하면 여러 나라의 말로 더빙된 신령사냥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sub이 붙인 영상을 클릭해서 보면 일본어 원어를 들을 수 있다. 신령사냥하면 노이즈랑 물 속에 있는 것처럼 주변의 소리가 윙윙거리는 연출들이 생각나는데, 아마 뇌의 공명같은 걸 표현할 게 아닐까. 그런 자그마한 요소들을 꽤 좋아한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난해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게시글은 애니메이션의 마지막에서 나오는 나레이션을 의역하거나 판도라TV에 올려져 있는 한국어 자막 또 같이 참고했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면 더욱 더 흥미롭고, 따로 곱씹어봐도 꽤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모르는 학자나 학문이 나오면 따로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작품이 이야기하고 싶은 메세지를 중반 정도까지는 잘 전달하고 있다가 마지막이 너무 빨리온 것 같은 느낌이라 약간 아쉽지만, 스토리며, 연출이며, 그림체 또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라 꼭 한번은 봤으면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1화

훈련을 하면 인간은 꿈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프랜시스 크릭은 꿈에 관해 해석하길, 대뇌신피질에 기록된 무의미한 기억을 지우기 위한 행위로서, 의미따윈 없다고 단정지었다. 크릭에게 있어서 인간의 의식은 뇌내에서 일어나는 40헤르츠의 공명현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꿈, 꿈의 형태, 꿈의 세계. 영계.

Focus ; 02_ E.M.D.R_ Eye Movement Desensitizationand Reproessing

 

 

 


2화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인간을 구할 방법을 사람들은 여럿으로 모색하고 있다. 트라우마의 근원이 될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안구를 운동하는 이 방법은, 대뇌변연계의 정보처리를 재활성화 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뿐인걸까.

안구가 운동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시술사의 손가락 넘어로.

Focus : 03 _ phobia Exposure

 

 


3화

타자의 시선으로 볼 때 아무것도 아닌 것일지라도 어떤이에게는 강한 공포의 대상으로 간주될 때가 있다. 의식에 의한 제어가 되지 않은 이런 작용은 어떤 의도로 디자인된 것일까. 이제는 생존 본능과 무관계한 것에 까지 공포를 해나가야 하는 숙명을 떠안을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Focus : 04_Altcred States of Consciousncss

 

 


4화 :Right of Passage

인간은 고통을 동반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면, 과거의 어떤 순간이 통과의례로 작용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칠흑의 기억속에서, 가시의 아픔이란 아픔을 찾아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사람으로서.

Focus :05_O.B.E_Out of Body Experence

 

 


5화

1966년, 웨스트 버지니아 주 포인트 프렌젠트에서 나방과 같은 괴물, 모스맨의 집중 목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조사를 담당한 John.A.Keel은 라디오로부터 자신에게 수수께끼의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이상체험을 경험한 뒤, 모스맨이나 UFO, 요정과 같은 존재는 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영역의 초월적인 지구 생명체가 아니겠다고 결론짓고 있다.

Focus :06_Brain Homunculus

 

 


6화

캐나다의 뇌신경학자, 와일드 펜필드(Welder Penfeld)는 대뇌신경피질을 자극하는 것으로 마치 유체이탈을 하는 것과 같은 감각을 일으키는 것에 성공한다. 뇌기능의 이러한 특성에 대해서 발견했음에도도, 마음은 뇌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데카르트적인 원론에 마지막까지 고집을 해나갔던 것이다.

Focus :07_L.T.P Long Term Potentiation

 

 


7화

1923년, 프랑스의 소디 부인은 파리 지하에 수많은 아이들이 비밀결사에 의해서 유괴당했다고 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만, 경찰 혹은 소디의 남편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거짓임을 알게되었다. 이래 망상성 인물 오인 증후군을 소디의 착각, 또는 그 보고자의 이름으 따서 카프그라 신드롬이라 불리게 된다.

Focus :08_Revolution of Limbic System

 

 


"너는 내 뇌내 현상"

 

 

 

마사유키 :

"잠깐, 아까의 이야기대로라면 우리가 겪은 것들이 모두 뇌내 현상으로 설명된다. 라는 이야기인데, 우리의 '알빠지기'라는 게 확실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 그래! 그 할아범한테도 보여졌잖아. 그 보다, 애초에, 뇌내라고 한다면, 타로는 내 뇌내 현상인건가."

타로 : "그건 싫다." (의역)​

마사유키 : "음? 너 님 뇌내"

타로 : "마사유키야 말로 뇌내"

마사유키 : "너야말로 뇌내"

타로 : "마사유키 그 자체가 뇌내"

 

 

8화에서 사건들이 점차 발전에서 위기로 넘어가면서, 졸귀탱 뜬끔포의 그들의 대사속에서 지금까지 신령사냥에서 이어온 스토리,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다 들어나 있는 것 같았다. 뇌신경과 관련되어있는 비과학적인 현상, 뇌로부터 시작되고 뇌로 부터 끝나는 모든 것. 애니메이션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지범 작가의 '전세계사람들의 눈앞에 짧게 error라는 글자가 나타난다.'는 에피소드를 연상하게한다. 마사유키가 이거저거 대사를 읊으면서 주제가 막 튀어나오는데, 자신들이 겪고 있는 비과학적인 일들이 모두 뇌에서 일어난 환상이라면, 오직 과학적인 뇌내 현상이라면, 타로도 자신의 뇌내현상이 된다. 서로에게 '너야 말로 내 뇌내현상'이라고 장난치는 이 장면이 애니메이션에서 갖고 있는 의미성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